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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가볼만한 곳]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KIM작가 2022. 8.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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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3년 전 KBS에서 방영했던 공효진 배우 주연의 '동백꽃 필 무렵'과 1년 전 tvN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가 바로 포항이기 때문이죠. 이 두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나온 곳이 어딜까요? 바로 포항 구룡포입니다.

포항 구룡포는 포항에 가면 꼭 들려야할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포항 구룡포에서 특히 일본인 가옥거리는 한국 속 작은 일본을 빼다박은 곳이기도 하지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둘러볼만한 곳들을 다루고자 합니다.

 

Course 1

구룡포 전경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지나 올라오면 충혼각이라는 작은 사당이 나옵니다. 충혼각을 가는 길에 바다 쪽을 바라보면 이런 전경을 목격할 수 있는데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에 남주와 여주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모습의 배경으로도 유명합니다. 

탁 트인 하늘과 바다를 내려다보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ㅎ.ㅎ 더군다나 제가 갔던 날은 구름은 많았지만 하늘색은 정말 맑아서 어디가 하늘이고 바다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로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ㅋㅋ

 

Course 2

구룡포 근대역사관

 

다음으로는 구룡포 근대역사관인데요. 외양을 보면 일반저택처럼 보이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말그대로 근대역사관이 따로 없습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인데 실제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저택이기도 해요. 일본에 있는 시골마을에 가면 비슷하게 생긴 집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저당시나 지금이나 일본인들의 생활환경은 별반 다르지 않은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인 가정답게 바닥에 다다미는 빠지지 않습니다. 애니메이션 짱구에 나오는 가정집 탁자와 방석들.. 일본 느낌 지대루입니다.

구룡포 일본인 마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깨알같은 글씨로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이 설명판에 의하면 일본 가가와현의 가난한 어부들이 좁은 일본 내해를 벗어나 더 넓은 어장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먼 곳의 바다로 향했는데 결국 그들이 잡은 삶의 터전이 포항 구룡포였다고 합니다. 구룡포의 풍부한 어자원은 일본 어부들의 꿈을 이루어 주었다고 하네요. 대신 우리 국민들은 나라를 통째로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매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긴 했지만요ㅠ

구룡포 마을 지명의 유래도 여기 근대 역사관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신라 진흥왕 때 용이 아홉마리가 승천했다고 하여 구룡포(九龍浦)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일제강점기 때 구룡포에 거주했던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도 볼 수 있었는데요. 당시 구룡포는 지금과 달리 사람이 많았던 핫플레이스였다고 합니다. 극장은 물론이거니와 당구장 심지어 병원은 두개나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당시에 우리나라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의 사이가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친밀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나중에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고 일본인들이 본국에 돌아가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구룡포에 살았던 일본인들은 구룡포를 잊지 못해 구룡포에서 사귀었던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러 몇년간 꾸준한 방문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나중엔 구룡포향우회도 조직할 정도로 한국인과 일본인의 우정은 끈끈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일본과 관계가 나빴지 민간인들끼리는 사이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곳 구룡포 근대역사관은 암울했던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자 양국 우호의 상징을 둘다 지니고 있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곳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Course 3

일본인 가옥거리

 

이곳의 마지막코스인 일본인 가옥거리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새삼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광복이 되고 다 파괴됐을 법도 한데 아직까지 남겨진걸 보면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봤듯이 이곳의 한국인과 일본인은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우리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런 구경거리가 있다는게 좋을 따름이죠ㅎ

일본의 상징인 벚꽃으로 꾸며놓은 집도 있습니다. 봄도 아닌데 벚꽃이 피어있어서 처음엔 놀랐는데 알고보니 조화였습니다^^ 

비록 조화인데도 벚꽃은 예쁘기만 하네요ㅎㅎ 더운 여름에도 벚꽃을 보고싶다면 구룡포로 오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가 실제로 출연한 곳인 거 같아요. 저렇게 동백이를 전면에 똭! 붙여놓고 광고를 해놓는 걸 보니까요ㅋㅋ

 

Course 4

구룡포 추억상회

 

일본인 가옥거리에 들어서고 우측으로 가다보면 추억상회라는 상점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우리가 어린시절 많이 먹기도 하고 가지고 놀기도 했던 추억의 아이템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ㅎ

아폴로부터 시작해 맥주모양 사탕까지 콧물 질질 흘리던 시절 먹었던 우리 기억 속에만 존재했던 불량식품들을 실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하마터면 눈물 흘릴뻔했어요ㅋㅋ

야광팽이 이것은 어렸을 적 정말 많이 가지고 놀았던건데요.

"야 얼마만이냐? 너무 반갑다 너!!"

저는 달콤매콤 네모스낵과 버거젤리를 구입했습니다. 다 합해서 천원도 안나왔습니다ㅋㅋ 요즘 물가 때문에 난리인데 불량식품은 물가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물가차이가 없었습니다ㅎ.ㅎ 불량식품이 아니라 모범식품이라고 불러줘야할듯요!

이렇게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둘러보았는데요. 제가 여기를 갔던 시기는 6월이었습니다. 한창 더워지기 전에 갔는데도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는데요. 날씨가 좀 더 선선할 때 오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포항에 오면 여긴 꼭 와봐야한다는 곳 TOP 1위에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손에 꼽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이국적인 느낌은 물론이고 바다가 탁 트인 전경을 보면 갑갑한 도시생활에 지쳐있던 마음이 해방된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꼭 와보시길 바랄게요. 저의 긴 포스팅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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